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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없는 보험한약으로 아이들 건강하게 치료(경희윤한의원)

  • 보험한약네트워크
  • 조회 6585
  • 2017.04.24 15:43
항생제 없는 보험한약으로 아이들 건강하게 치료”
인터뷰 : 보험한약네트워크 임선영(경희윤한의원) 원장
2017년 04월 19일 () 09:08:18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보험한약으로 세 아이 키운 엄마 한의사
치료의학 위상 제고하는 데 도움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사로서, 세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이 아플 때 보험한약을 처방 한 임선영 원장(40). 임 원장은 부원장, 장기 대진원장 생활을 하면서 바로 복용할 수 있고 효과 또한 좋은 보험한약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나 감기 등의 질환에 항생제가 들어가지 않아 아이들 치료에 효율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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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영 원장과 세 자녀.

▶보험한약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첫 아이가 태어난 즈음인 2009년 무렵이다. 그 당시 본과 2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던 때였다. 재학 중에는 처방이 필요하면 일과 중에 학교 주변 한약국에 주문을 하고, 하교하면서 찾아갈 수 있었지만 휴학 중인데다 돌도 안 된 아이를 키우다보니 열이 나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바로 쓸 수 있는 과립처방을 준비해 놓게 되면서부터다. 개원의로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면, 원내에서 탕약을 준비해서 퇴근 후 집에 가져다 먹일 수도 있었겠지만 학생 신분으로, 졸업 이후에는 부원장, 장기 대진의 형태로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운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보험한약 혹은 비보험 과립제를 다양하게 구비해두고 아이들에게 쓸 기회가 많았다.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쓰는 처방은.
감기에 걸렸거나, 배탈이 났을 때 주로 처방하게 되다보니 연교패독산, 갈근탕, 행소탕, 불환금정기산 등을 가장 많이 쓰고 있다.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에는 해열을 위해 탕약을 처방해야 할 경우가 제법 있었지만 요즘에는 감기에 연교패독산, 갈근탕 1~2일 복용으로 마무리가 되는 경우가 많아 보약을 먹일 때 외에는 거의 보험한약으로 치료하고 있다. 그 외에 비보험 과립제로는 ‘오령산’, ‘갈근탕가천궁신이’, ‘마행감석탕’ 등을 쓸 기회가 종종 있었다. 특히, 오령산은 아이들이 설사와 수입즉토(水入卽吐) 증상을 보이는 장염을 앓았을 때 정말 요긴했고, 아이들 아빠의 숙취해소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상비하는 처방이다. 

▶보험한약에 아쉬운 점은.
다른 회원들도 지적한 부분이지만, 일단 보험한약에 등재된 처방이 56가지로 한정돼있다는 점이 아쉽다. 56가지 처방이 언제 어떤 기준으로 정해진 것인지는 몰라도, 꼭 포함됐으면 하는 처방들이 많이 빠져있고, 불필요한 처방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령산, 맥문동탕, 당귀수산, 갈근탕가천궁신이, 배농산급탕, 소풍산 등의 처방이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통증 환자의 탕약을 처방할 때 종종 사용하는 마황을 뺀 오적산 처방도 추가됐으면 좋겠다. 

또한, 적응증의 범위가 넓은 사상처방들도 목록에 포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기로 내원한 소아환자들 가운데 다른 증상은 거의 마무리가 되어도 콧물이 제법 오래 가는 경우가 있다. 짧은 임상경험에서 나온 판단이긴 하지만 소양인으로 진단되는 아이들의 경우에서 주로 관찰되었던 것 같다. 이 경우, 발산과다로 혹은 감기를 오래 앓으면서 소양인의 부족한 음이 더욱 더 부족해진 것으로 보고 형방지황탕, 형방도적산, 형방사백산 등으로 마무리를 해 주면 감기가 비로소 해결되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소양인 처방뿐 아니라 태음인 태음조위탕, 열다한소탕, 소음인 향소산 등의 처방도 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보험한약 사용을 검토하는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면.
한의사가 진료하는 병의원 가운데 소위 ‘동네한의원’의 형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동네한의원에 내원하는 목적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침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외 보약 및 치료를 위한 탕약 처방만을 위해 내원하는 경우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1차 의료기관인 동네한의원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동네주치의로서 자리매김 하려면 1차 질환인 감기, 소화기 질환 등에 처방할 수 있는 보험한약이라는 무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약’하면 ‘몸에 좋은 값비싼 보약’을 떠올리는 환자들에게 한약에 접근하는 문턱을 낮춰줄 뿐 아니라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약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사이기 이전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감기 치료를 위해 무분별하고 과도하게 항생제가 남용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해나가기 위해서 여러 회원들께서 보험한약 사용을 확대하는 데 동참해주셨으면 한다. 지난해 11월 질병관리본부가 처음으로 소아 감기(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올바른 항생제 사용법 지침을 개발해 의료기관에 배포한다는 기사에 아동에게 처방되는 항생제의 75%가 급성상기도감염에 처방되고 있다는 통계도 함께 실려있던 것을 봤다.

아이들을 키우는 주변 지인들에게 이러한 내용과 항생제 남용의 문제점을 알려주며 ‘보약 지으러’가 아니라 ‘감기 치료하러’ 주변 한의원에 내원하시라고 권하곤 하는데, 보험한약을 다양하게 구비해 놓은 한의원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다양한 보험한약으로 감기 치료 잘 하는 한의원이 많이 생겨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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