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45일동안 해열제와 항생제를 복용하다 작년 12월 중순에 40대 초반의 여환이 감기 증세로 인해서 내원하였다. 오한발열, 기침, 가래, 인후통, 맑은 콧물 등을 호소하였으며 고막체온계로 체온을 재보니 37.4도였다. 아침에는 38.8도였다고 한다. 45일 전부터 감기를 앓았는데 동네 이비인후과를 다니다가 잘 낫지 않아서 본원에 내원하였다고 하면서 처방전을 15장 가량 보여주었다. 2일전에 처방받은 약으로는 세포질정(2세대 세파), 트라몰서방정(해열진통제) 포리부틴정(위장운동조절 및 진경제), 코슈정(비충혈완화제), 프리비투스현탁액(진해거담제) 등이 처방되어 있었다. 진찰시 손발은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식사, 소화, 대소변, 수면 등은 큰 이상이 없었다. 은 沈하지는 않았지만 약한 편이었고 혈색도 창백하며 오랜 감기로 많이 지쳐있었다. 소청룡탕과 부자정제 이 환자의 경우 거듭된 해열제와 항생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45일이 지나도 여전히 오한발열이 있고 감기증상도 떨어지지 않고 있어, 앞서 논문에 소개된 마황부자세신탕 계열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마황부자세신탕의 의미로 소청룡탕 연조엑기스 보험한약과 아코니발이라는 부자정제를 3일분 처방하였다. 복용 이틀 후에 내원해서는 한약 복용 첫날 밤에는 39도까지 발열이 되었으나 그 다음날부터 열이 떨어졌다고 하였고 한의원에서 체온을 재보니 37.1도였다. 인후통은 없어졌지만 콧물, 기침, 가래와 같은 증상이 남아있다고 하였다. 기침은 특히 누우면 심하다고 하였다. 후비루가 의심되는 기침에는 소청룡탕에 삼소음을 합방하면 효과가 있어 삼소음 보험한약을 합방해서 3일분 처방하였다. 3일후에 내원해서 체온을 재보니 36.4도로 정상이었고 기침도 40%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후로 4번 정도 치료하고는 감기 증상이 완전히 소실되었고, 혈색도 좋아지며 컨디션도 정상 회복되었다고 하였다. 한의원에는 20일간 총 7차례 내원하여 45일된 감기가 완전히 나았다. 발열과 마황 감기초기에 발열이 있는 경우 마황지제를 우선 떠올릴 수 있다. 특히 앞서 소개한 감기의 발열기전인 set point에 다다르기 위해서, 오한발열이 동시에 있으면서 몸살이 있는 경우 마황이 든 처방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이런 경우 구미강활탕이나 패독산류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효과는 마황지제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이 환자의 경우 감기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이로 인하여 상당기간 해열제와 항생제를 복용해도 감기증상이 해결되지 못하였다. 이전 논문에서 소개한 “감기환자의 발열을 도와야 발열의 지속시간이 단축된다”라는 원리로 우선 오한발열을 해결하기 위해서 소청룡탕과 부자정제를 함께 처방하였으며, 그 결과 오한발열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고 나머지 콧물 가래 기침과 같은 증상들도 삼소음을 합방하여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